한국교회탐구센터, ‘2019 교회탐구 세미나’ 열어
한국교회탐구센터, ‘2019 교회탐구 세미나’ 열어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9.10.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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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도권 교회 실태 및 인식 조사’ 결과 발표, 교인들 만족도 높아

한국교회에는 교단에 속하지 않은 이른바 ‘비제도권 교회(독립교회연합회의 경우 교단에 속하지 않은 교회들의 모임으로 자처하나, 목사 안수를 시행하는 등 사실상 교단의 역할을 하는바 제외)’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지난18일 서교동 프리스타일 스페이스홀에서 ‘2019 교회탐구 세미나’를 열고, 비제도권 교회에 대한 인식 조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의 발표에 의하면 교회가 교단에 속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불편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다. 하나는 곧잘 이단 시비에 걸리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연말 정산 시 기부금 증빙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기부금 증빙과 관련, 교단이 없는 교회 교인들 중 이것을 불편해 하고 교단 가입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9월 6일부터 올 2월 21일까지 약 16개월간 28개 사례를 면접 조사 결과, 1곳은 제도권 교회가 됐고, 2곳은 교인 구성이나 모임의 지속성 등 교회로서의 최소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신앙 모임 수준이었다.

이들 3곳을 뺀 나머지 25개 비제도권 교회 사례의 소재지는 대부분 서울 및 수도권이었고, 부산 3곳, 대전/충청권 3곳, 강원 1곳이었다.

또한 4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10년 이내에 설립된 비교적 신생 교회들이었다. 25곳 중 절반이 넘는 14곳이 흔히 목회자 없이 평신도로 구성됐거나, 목회자가 있어도 특별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 ‘평신도 교회’였다.

주일에 모이지 않고 평일에 모이는 ‘주중 교회’는 2곳이었으며, 교회를 표방하지 않지만 사실상 교회의 기능을 수행하는 곳도 2곳 있었다.

‘가나안 성도’ 곧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갖고 있으나 교회에 출석은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교회를 표방하며 모이는 곳도 3곳이나 됐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진행된 비제도권 교회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 의하면 비제도권 교회 교인들이 제도권 교회 교인들보다 교회에 대한 만족도와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를 다닌 경험에 있어서는, 제도권은 74.8%였던데 비해 비제도권은 94.7%로 나와 비제도권 교회의 경우 대부분의 교인들이 다른 교회에 다니다가 옮겨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출석률은 ‘매주 출석’하는 비율에 있어서 제도권은 77.8%를 기록한 반면 비제도권은 89.0%을 기록, 비제도권 교회 교인들이 주일 성수를 몹시 강조하는 제도권 교회 교인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교회 출석 이유를 살피면 비제도권의 경우 ‘목회자가 인격적으로 신뢰가 가서’가 43.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으나 제도권은 23.4%로 ‘설교가 좋아서’(30.6%)ㆍ‘가족들이 다녀서’(29%)에 이어 3위를 기록, 대조를 이뤘다.

교회에 대한 만족율은 비제도권이 85.0%로, 72.8%를 기록한 제도권보다 12%정도 높았다. 특히 ‘우리 교회는 성도들 간의 관계가 형식적이다’에 대한 동의를 묻는 질문에는 ‘81.9%대52.8%’로 압도적인 차이를 나타냈다.

‘설교 만족율’ 역시 비제도권이 85.5%로, 73.6%의 제도권보다 높았다. ‘매우 만족’의 경우는 차이가 심해 ‘54.6%대31.6%’로 2배 가까운 차이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정재영 교수는 “교회에 대한 만족도와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비제도권 교회 교인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비제도권 교회들이 오늘날 개신교 신자들이 요구하는 신앙적 욕구에 더 부합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이러한 차이가 비제도권 교회의 우월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제도권 교회들이 이러한 차이가 시사하는 바를 잘 깨달아 이를 교회 건강성 확장의 기회로 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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