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현 목사] 그리스도인의 향기
[김고현 목사] 그리스도인의 향기
  • 채수빈
  • 승인 2019.09.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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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현 목사(한장총 총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생활의 현장서 드러내고 있는가(?)를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렇지 못하다는데 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종교 신뢰도 조사에서 개신교가 가장 하위였다는 사실. 이런 상황서 어느 목회자의 이야기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감동을 준다.

어느 중소도시에서 어렵게 교회를 개척했던 한 목회자는 교회를 개척하여 약 20여명 쯤 모일 때, 어떤 장로 한분이 등록을 하고 열심히 교회를 섬겼다. 목회자에게 그 장로의 존재는 얼마나 기쁘고 큰 힘이 됐는지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장로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교인의 절반인 10여명을 데리고 개척을 하게 되었다. 목회자가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마음속에 일어나는 분노와 미움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교인을 데리고 나간 장로도 미웠지만 따라 나간 교인들이 더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 때 목회자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왔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17~21).

목회자는 이 말씀을 듣고 한없이 울었다. 고통과 번민으로 분노와 미움 속을 헤매던 목회자는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긴 후,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이후 열심히 개척하여 지금은 중소 도시에 든든한 교회로 성장시켰다. 유명한 미술가 ‘조르주 루오’(1871~1958, 프랑스의 화가)가 남긴 재미있는 제목의 판화가 생각난다. 판화의 제목은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날에도 향을 묻힌다>이다.

향나무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심지어 죽음까지도 주는 도끼날일지라도 <향기>를 묻혀주는 향나무는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삶이자 사랑으로 비유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비방하며 멸시하고 죽이려는 자들 앞에서 오히려 자기를 비우사 용서하시고 사랑으로 감싸주면서 십자가를 지셨다. 이 세상에는 그리스도인들을 미워하고 시기하며 찍으려는 수많은 도끼날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어 주고 아프더라도 우리 안에 있는 예수의 <향기>를 나누어 주는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품격이 있다. 그러나 신선하지 못한 <향기>가 있듯이 사람도 마음이 밝지 못하면 자신의 품격을 지키기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그 냄새가 고약한 법이다”ㅡ 셰익스피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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