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주장의 유전자는 없어’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주장의 유전자는 없어’
  • 채수빈
  • 승인 2019.09.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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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 29일 연구결과 발표

매일경제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29일자(현지시간)에 동성애와 연관된 유전자는 없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국제공동연구진은 동성간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 남성과 여성 47만 7522명의 유전체를 조사한 결과 동성애와 관련된 특이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특정 유전자가 있다는 연구결과로 인해 논란이 됐고, 연구 조작설 의혹도 있었다. 공동연구에는 미국 매사추세스 병원, 미국 하버드대, 영국 캠브리지 대학 등이 참여했고, 이번 연구로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주장은 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동성애와 관련 있는 5개의 염기변형을 발견했지만, 이 마저도 동성애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1% 미만에 지나지 않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연구진은 “5개의 유전자 변이가 동성애 행동에 의미있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외에도 수천개의 유전적 변형이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러한 변이들은 단지 작은 효과를 갖고 있을 뿐인 만큼 이같은 변이를 통해서 동성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경과학연구단장 류훈 책임연구원은 “이번 논문은 염기서열의 변화, 그리고 그 조합이 동성애와 관련성은 있지만 작은 부분에 속하며 동성애를 지향하는 특정한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구성과를 토대로 객관적인 설명이 담긴 논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 연구원은 “동성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유전학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라며 “사람이 갖고 있는 특정한 성향은 환경, 사회, 행동 등 수많은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에 불참한 멜린다 밀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사이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유전적 변이가 동성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1%도 되지 않았다고 해서, 동성애를 질병으로 간주해 치료하려는 행위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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