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에게 집중된 과도한 권한이 교회 운영 과정에서 권력으로 변질돼 교회 내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윤경아) 부설 교회문제상담소는 2003년부터 분쟁교회를 상담해 오고 있다. 상담소는 지난 4일 올해 상반기 동안 진행한 교회 상담 통계 조사를 발표했다.
교회문제상담연구소가 올 1월부터 6월까지 전화ㆍ온라인ㆍ대면 상담을 통해 진행한 60건에 대한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재정전횡’과 ‘인사 및 행정 전횡’이 분쟁 원인의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통계에서는 1위인 ‘재정전횡’(18%)과 2위인 ‘인사 및 행정전횡’(17%)의 격차가 1% 차이였지만, 올해는 ‘재정전횡’이 전체의 1/3수준인 32%로 급상승해, 12%인 ‘인사 및 행정 전횡’을 크게 앞질렀다.
교회내 분쟁을 일으킨 인물로는 ‘담임목사’가 69%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장로(당회)’가 11%로 2위, ‘사모(목회자 가족)’이 6%로 3위를 차지해 올해 역시 교회분쟁의 중심에는 담임목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집사’와 권사는 각 2%에 불과했다. ‘평신도’가 일으킨 교회분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문제상담연구소는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교회 구조적 방안’ 마련 및 ‘목회자와 교인의 노력’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교회분쟁 유형별 통계와 직분별 통계를 묶어서 추정하면, 교회분쟁은 ‘담임목사의 인사 및 행정 전횡 ▷ 장로(당회)의 방관 내지는 동조 ▷ 재정전횡 ▷교회분쟁’ 으로 정리된다”며 “상담결과 목회자에게 집중된 ‘권한’이 ‘권력’으로 변질돼 교회 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목회자는 본인에게 주어진 막대한 권항에 대한 성철과 때로는 그 권한들을 내려놓는 모습이 필요하고, 교인들은 목회자에 대한 맹목적인 순종보다는 올바른 신앙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을 교회에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