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베트남 선교사로서의 소명
[기고] 베트남 선교사로서의 소명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4.11.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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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9월 월남전에 참전

베트남 선교사로 부름 받은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었다. 나는 1971년 9월에 월남전 맹호부대로 참전하게 되었다. 공산주의 확장을 막기 위해, 국가의 명예를 위해, 나의 비전을 위해 참전했다. 그러나 모든 꿈은 사라지고 큰 부상을 입고 긴 투병(15개월) 중에 1973년도에 전역하게 되어 국가 유공자가 되었다. 절망과 낙심 중에 하나님은 나를 버려두지 않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하셨고(1976년), 주안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목회 중에 안식년이 되어 PDTS 훈련을 받게 되고 2000년도에 현장 실습을 베트남으로 오게 되었다.

이곳에서 한국군이 주둔하고 전투한 지역들을 탐방하는 중에 중보기도 하면서 내가 전투했던 퀴년 지역을 탐방하게 되었다. 기도 중에 이 땅과 이 백성을 긍휼이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약속했다. 목회 한 텀(7년)후에 베트남 선교사로 오겠다고 약속하고 2007년도 1월에 선교사 헌신하게 되었다. 

나이 들어 헌신한 나는 언어, 건강, 사역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장애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 땅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고, 이 곳 현실을 바라보며 더 깊은 애정을 느꼈다. 나 자신의 연약함이 있지만 이 땅에 헌신하고자 하는 사명만큼은 언제나 충만했다. 사역지는 빈딩성 (퀴년)이다. 이곳은 젊었을 때 총들고 철없이 뛰어다니던 곳이다. 그 때는 생사에서 늘 긴장된 삶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흘려보내는 선교사역에 매우 감사하고 행복하다.

빈딩성은 군사 요충지로 월남전 당시 크고 작은 전투를 많이 했다. 남북간에 많은 사상자를 냈고 많은 고통이 있었던 땅이다. 한국교회는 이 땅에 예배당을 건축해주었다. 한국 정부는 초등학교, 병원 건물을 세워주었지만 만족함이 없었다.

이곳은 아직도 가난과 질병으로 소외된 지역은 어렵게 살고 있다. 아무리 많은 것으로 갚아주고 위로해 주어도 이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만족시켜 줄 수 없다. 오직 한 가지가 있다면 주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친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겸손히 섬겨주는 것이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 때문에 누군가는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섬겨야 한다.

나는 이 땅에서 전쟁 중에 동료들과 부하들을 먼저 천국에 보내면서 마음에 많은 고통과 갈등을 가지고 살았다. 빚진 마음과 그들의 몫까지 보람 있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늘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몰랐다. 그런데 베트남에 선교사로 부름 받고 헌신하면서 깨달았다. 이 선교적인 삶아야 말로 먼저 전우들의 소망인 것을 알았고, 기쁨으로 선교를 하게 되었다. 그들은 이 땅에 평화를 위하여 천하보다 소중한 생명들을 바쳤다. 이 생명들이 헛되지 않도록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것이 또한 주님의 비전이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는 부름 받았고 헌신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볼 때에 한국은 베트남에 빚진 나라다. 월남전 당시에 한국은 베트남보다 가난한 나라였다. 한국은 경제발전을 위하여 달러가 필요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에게 달러를 빌려주지 않았다. 오직 서독만이 광부와 간호사들을 담보로 달러를 빌려 주었다. 이 때에 베트남전쟁을 등에 업고 달러를 벌어들인 것은 단비와 같은 소중한 돈이었고, 월남전 전투수당(5억4천만) 달러는 한국산업 발전에 엄청난 자산이 되었다. 이 때에 한국군은 5,000여명이 전사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그들은 민족을 살린 소중한 생명들이다.

이 전쟁에 베트남 인구의 10%인 400만명이 전사하고 폭탄과 고엽제로 모든 기간산업이 파괴되었다. 산하에 자연이 파괴되는 상처를 입었다. 가난과 질병으로 80년대 중반에는 굶어 죽는 자들이 생겨났고 고엽제 후유증 환자로 현재 600만 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 가해자인 미국이나 한국은 국가적으로 보상해준 것이 없다. 빚은 갚아야 한다. 국가가 갚지 못하면 국민이 갚아야 하고 국민이 갚지 못하면 주의 백성들이 갚아야 한다. 오늘 우리는 이 역사적인 현장에 와 있다.

하나님은 파괴된 이 땅과 상처 입은 이 백성들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것이 당신의 마음이라고 이야기하신다. 이 땅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첫 걸음은 한 손에 생명의 말씀과 한 손에 사랑의 떡을 필요로한다. 이 땅을 밟은 우리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큰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주님 안에서 나의 비전은 동네마다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는 것이다. 나의 구역은 빈딩성이다. 10개의 현이 있고 1개의 퀴년시가 있다. 그리고 123개의 면이 있고 12개의 동이 있다. 현재 7개 현에는 교회가 없는데 2025년도까지 7개의 예배당을 세우고, 2050년까지 123개 면소재지와 12개 동마다 예배당을 세울 계획이다. 구원 받은 주의 백성들이 농촌에서 도시에서 골목마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나눠주기를 힘쓰며, 열방을 가슴에 품고 선교하는 민족으로 우뚝 설날을 소망하면서 선교사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 일은 이 땅에 부름 받은 이 땅을 밟은 자들이 해야 할 몫이다. 이 일이 선교요 사명이다. 이 일은 하나님의 명령이요, 하나님의 비전이다. 이 일에 함께 쓰임 받는 여러분이 되시길 소망해봅니다. 아멘.

이우석 선교사

※사역 중에 한번은 벌금과 추방경고, 한번은 추방 싸인까지 받았으나 다행히 해결됨.

※가족소개: 아내, 큰아들(선교사),둘째아들(목회자),막내(회사원),손자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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