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현 목사] 우리 모두 사랑의 등불이 되자
[김고현 목사] 우리 모두 사랑의 등불이 되자
  • 채수빈
  • 승인 2019.05.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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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현 목사(한장총 총무)

“사랑의 등불, 용서의 등불, 화해의 등불, 이해와 포용의 등불, 베풀 수 있는 여유의 등불까지 우리들의 마음에 모두 하나씩 밝고, 고운 등불을 밝혔으면 좋겠습니다. 그 등불 숨기지 말고 머리 위에 높이 들어 주변을 밝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에서

오늘은 세계민족으로부터 존경을 받다가 하늘나라에 간 테레사수녀의 말로 아침을 열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아침 일찍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기도했다. 테레사수녀는 어느 날 한 노인의 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곳은 집이라기보다 움막이라고 해야 좋을 그런 형편없는 곳이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온통 먼지투성이었다 이불이나 옷가지들은 몇 년 전에 빨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헛간 같은 방에서 노인은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다. 테레사수녀가 노인에게 말했다.

“제가 방을 치워 드리죠.”

노인은 대답도 하지 않은채 멀뚱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테레사수녀는 당장 일을 시작했다. 바닥을 쓸어내고, 먼지를 털어냈다. 옷가지는 빨아 널고, 더러운 곳은 모두 소독했다. 그렇게 청소를 하다 테레사수녀는 구석에서 조그만 등을 하나 발견했다. 먼지에 뒤덮인 낡은 것이었다.

“이 등은 뭐죠?”

“손님이 오면 켜는 등이라오.”

테레사수녀는 등을 닦으면서 노인에게 다시 물었다.

“별로 켤 일이 없는 모양이죠?”

“몇 년 동안 한 번도 켜지 않았소. 누가 죽어 가는 늙은이를 만나러 오겠소.”

노인은 가족도 없이, 또 찾아오는 사람도 하나없이 그렇게 쓸쓸히 살아왔던 것이다. 노인은 먹을 것보다도 사람이 더 그리운 듯 했다. 이윽고 테레사수녀가 말했다.

“제가 자주 오겠어요. 그러면 저를 위해 등불을 켜주시겠죠?”

“물론 켜고말고. 오기만 한다면....”

그 이후, 테레사수녀는 자주 그 노인의 집에 가 봉사활동을 했다. 자신이 가지 못 할 때는 동료 수녀를 대신 보냈다. 이제 노인의 방엔 거의 매일 등불이 켜져 있었다. 노인은 더 이상 쓸쓸하지 않았다. 노인은 늘 찾아와 집안일도 해주고, 이야기도 해주는 테레사 수녀와 동료 수녀들이 너무도 고마웠다. 그로부터 2년 후 노인은 영원한 나라에 안식했다. 노인은 죽으면서, 마침 곁에 있던 어떤 수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테레사수녀님에게 전해주구려. 테레사 수녀님은 내 인생에 등불을 켜준 사람이라고”

누군가의 등불이 되어 준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인생이지만, 보다 더 값지고 보다 더 아름다운 인생길에 설수 있다면, 나로 하여금 작은 촛불처럼 만이라도 주위가 환해 질수 있다면, 우리네 인생길은 밝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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