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 IS 공습 직접 지휘
요르단 국왕, IS 공습 직접 지휘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6.02.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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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육사 출신, 18년 군 경력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 이븐 알후세인이 직접 IS 공습을 지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면 캡쳐

 

 지난 5일 요르단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국군 조종사 무아트 알 카사스베 중위를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IS에 대해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 압둘라 2세(53) 요르단 국왕에게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BBC와 미국 워싱턴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요르단군이 보복 공습 작전을 개시한 5일 요르단군 사령부에 군복을 입고 나타나 작전을 진두지휘한 압둘라 2세를 '전사 왕(Warrior King)'이라 부르며 그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압둘라 2세는 1962년 후세인 전 국왕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영국의 명문 사립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80년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해 1981년 영국 육군 소위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병과는 기갑이었으나, 특수전 교육을 이수하고 유격대원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후 압둘라 2세는 1985년 요르단으로 돌아와 군 생활을 시작했다. 귀국 이듬해에는 요르단 육군 91기갑여단에서 기갑중대장을 지냈고, 이후 요르단 공군 대전차부대로 옮겨 코브라 공격헬기 조종 자격을 취득했다. 1993년부터는 특수부대로 소속을 옮겨 1996년 특전사령관에 올랐다. 1999년 왕세자로 지명되기 직전 그의 계급은 소장이었다.
 
 후세인 국왕의 맏아들로 태어나기는 했지만, 압둘라 2세는 왕위를 계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못한 채 지내야 했다. 후세인 국왕은 당시 요르단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일찌감치 동생인 하산을 왕위 계승자로 지명해 둔 상태였다. 그 뒤에는 다른 동생 알리가 왕위를 이어받게 될 예정이었다.
 
 그 때문에 압둘라 2세는 장교로 임관한 1981년부터 왕위 계승자가 된 1999년까지 18년 동안 왕세자가 아니라 군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살았다. 후세인 국왕은 죽기 2주 전인 1999년 1월에야 압둘라 2세를 계승자로 지명했다.
 
 압둘라 2세는 즉위하면서 이미 이스라엘군과 함께 중동 최고의 정예군으로 손꼽히던 요르단군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했다.
 
 요르단 공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압둘라 2세는 군 훈련에 직접 참가하기도 한다. IS가 알 카사스베 중위를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한 지난 3일, 요르단 왕실 공식 페이스북에는 지난해 7월 압둘라 2세가 요르단 특수부대 훈련을 직접 지휘할 당시를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서 압둘라 2세는 군장을 갖춘 채 공수기 안에 서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6월 압둘라 2세가 공수낙하 훈련을 직접 지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상에서 압둘라 2세는 공수기 입구 한복판에 서서 양 옆으로 줄지어 뛰어들어가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점프마스터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훈련을 직접 지휘한다.
 
 압둘라 2세는 알 카사스베 중위 피살 소식이 전해진 후 ‘가차없는 전쟁’과 같은 강도 높은 언사를 동원하면서 IS에 대한 보복 공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요르단 국영 방송은 작전 이틀째인 6일 압둘라 2세가 군 사령부에서 군복을 입고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장면을 방영했다.
 
▲ⓒ요르단 왕실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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