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목사] 오늘날 한국기독교는 개혁돼야 한다
[김영환 목사] 오늘날 한국기독교는 개혁돼야 한다
  • 김영환
  • 승인 2019.04.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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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목사(크리스천월드 발행인)

오늘날 한국기독교는 신앙의 본질을 잃고, 어둠에 빠져 표류하고 있다. 이를 염려하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변화와 개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목회자의 물질에 대한 탐욕과 성적 타락이 대표적이다. 이 모든 문제들을 치유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으로 돌아가 그 속에 깊은 뜻을 깨닫고 신앙의 본질인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다.

신앙의 근원이 개혁되고, 교회가 성숙하면, 목회자의 윤리적 타락도 회복이 가능하게 된다. 한국기독교는 언제나 신앙의 본질에 서 있을 때 시대의 등불이 됐다. 한국기독교가 이만큼 성장한 원동력은 남다른 성경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기독교에 혼탁하고 어지러운 사건 가운데, 가장 안타까운 두 가지는 목사의 재물에 대한 욕심과 성적 타락이다. 성경에는 돈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기록돼 있다. 성경을 증거 해야 할 목사들이 오히려 돈과 성적 타락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9일, 서울 강남 대치동 한복판에 위치한 S교회는 재정 비리 논란 뉴스와 함께 국민들에게 존재를 드러냈다. 하나의 교회에 두 목사를 중심으로 갈라졌고, 이들 다툼의 중심에는 한 장로와 그가 사용한 400개가 넘는 교회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한 돈이 있었다.

S교회의 주일예배는 예수님의 형제사랑의 모습은 볼 수 없는 참담한 모습이었다. 창립멤버이자 원로목사인 A목사를 대리 당회장으로 하는 교인들은 1층에서, 그리고 2011년부터 담임목사를 맡은 B목사를 따르는 교인들은 2층에서 예배를 드린다. 이들은 서로 만나면 비난과 야유를 퍼붓는다. 그 모습에서 목회자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어떻게 섬기느냐에 따라서 이 땅의 신앙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돈을 사랑한 것이 차명계좌를 통해 논란이 됐고, 이같은 모습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A목사를 대리 당회장으로 하는 교인들은 현재 담임목사인 B목사가 안식년과 재신임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B목사 측은 20년 동안 재직했던 A원로목사와 재정을 담당한 장로의 비리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돈을 사랑한 것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파탄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들로부터 성도들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돈만을 소유하려는 세상부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말씀하신 것이다.

더불어 예수님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말씀하셨다. 두 벌 옷도 준비하지 말고, 너희를 영접하면 주는 대로 받고 축복해 주라고 하셨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더 받고, 더 누리고, 더 빼앗기 위해 불법, 탈법, 편법을 당연한 듯 저지르고 있다. 인간의 탐욕은 항상 더많은 것을 원하지만, 돈을 사랑하고 그것으로 자신을 위해 채워서는 절대 자족(自足)할 수 없다. 만족하지 못하니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성도들에게는 오직 예수 한 분뿐이라고 부르짖으나 정녕 목사 본인은 돈에 대한 집착으로 예수를 이용해 자신의 영욕(榮慾)과 자기 가족의 안락(安樂)만을 위해서 목회를 해온 것이다.

평신도들은 목사가 돈을 너무 밝힌다고 한탄한다. 하나는 자신의 사례비를 올리기 위해서 안달이 났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난하고, 힘없고, 무식하고, 별 볼 일 없는 교인들은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돈과 권세와 명예가 있는 자들에게는 굽신굽신 거리며 심방도 자주 가고, 기도도 많이 해 주고, 전화도 자주 한다는 것이다.

성도들을 영혼으로 품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보는 것이다. 성도는 곧 돈이고, 자신의 수입이 되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삯군 목사다. 교회는 매매 대상이 되고, 성도 한 명당 얼마씩 팔아넘긴다는 이야기는 이제 알 만한 사람은 이제 다 아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이 사회 전반을 휩쓸었다.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는 큰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그동안 마음의 상처로 자리잡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목회자와 교인의 수직적 위계질서 속에서 피해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던 이들이 하나둘 입을 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도덕적 윤리적으로 더욱 엄격해야 할 목회자의 기본자질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됐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지난해 5월에 한국교회 최초로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를 돕기 위한 ‘신고·상담창구’(02-6959-2191)를 개설했다. 아울러 교회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발간했다. 또 임원회 자문기구인 교회 성폭력 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상담창구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들의 심리상담과 피해자 보호활동을 벌인다.

더불어 통합총회는 목사의 자격 중 성폭력 범죄로 처벌 받은 사람은 목회자가 될 수 없게 하는 헌법 개정안이 지난해 총회에 상정되어 헌법개정위에 넘겨진 상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교단 산하의 교역자를 대상으로 올해 4월 총 4개 권역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최근 인천의 청년부 목사가 10대 여성교인을 상대로 일으킨 ‘그루밍 성범죄’가 소속 교회의 문제임을 인식한 것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소속 노회에 강력한 처벌을 요청했다. 가해 목사 아버지인 담임목사에게도 총회 내 모든 공직과 활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사실상 교회 성폭력 문제의 특성상 목회자 스스로의 각성이나 변화 없이는 법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교회 성폭력에 대한 인식수준이 너무 낮고, 성폭력 문제에 대해 교단별 법적 해석과 징계가 달라 아직까지 합리적으로 사건을 치리한 선례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날 사회에 대하여 선지자적인 입장에 서야 할 목회자와 교회가 과연 사회를 향해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사회에서도 한국교회를 조롱하고 비웃고 있다. 기독교 자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감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세상에 물들어버린 교회의 가장 큰 죄악은 자기 몸만 기르는 삯군 목사들의 물질에 대한 집착과 성적타락 때문이다.

참된 목자는 회중들과 함께 고민하고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목자여야 하는데 양이 목사를 위해 염려하고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다. 과연 그렇다면 목자가 양들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한국교회는 반드시 개혁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목사들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교회를 기업으로 보는 세속화된 의식과 목회자들의 성적타락은 결국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야만이 회복되고,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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