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식품 정책, 할랄식품 단지 조성 계획대로 진행할 것
할랄식품 정책, 할랄식품 단지 조성 계획대로 진행할 것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6.02.0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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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이장관, 여차관 할랄식품 정책 엇갈린 행보 그 진의는?

▲(왼쪽부터 순서대로) 한교연 김훈 실장·김춘규 사무총장·조일래 대표회장, 농림부 여인홍 차관·이주명 식품산업정책관, 한교연 박종언 인권위원장. ⓒ크리스천월드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4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우일팜에서 농촌진흥청·산림청·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림축산검역본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농협중앙회 등 7개 기관이 참석한 '농식품 수출 업무보고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를 81억 달러로 제시하고 할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도 계속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먹을 수 있다고 허용한 '할랄식품'은 건강식품으로 인식돼 무슬림(이슬람교 신자) 시장 밖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농식품부가 기독교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산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할랄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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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식품부는 해외 식문화에 맞는 신상품 개발과 포장 개선에 16억 원, 할랄·코셔 등 해외 인증획득 지원에 40억 원, 수출 물류비 지원에 380억 원을 각각 올해 지원할 것이며, 최근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란 시장에 대한 조사활동도 시작, 관련 정보를 국내 수출업체에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해 농식품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을 계기로 할랄식품 정책이 급부상하면서 할랄식품 시장을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며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2017년까지 15억 달러를 수출하겠다는 목표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크리스천 투데이에 의하면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5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을 찾아, 최근 할랄식품 정책과 관련해 해명했다고 한다. 여 차관은 "정부가 2016년까지 5,500억 원을 들여 익산에 할랄식품 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정부가 2016년 완료를 목표로 익산에 조성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일반 식품수출 전문 산업단지로서, 할랄식품 단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현재 수립된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개발 계획에는 할랄식품 단지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50만 평을 할랄식품 기업에게 50년간 무상 임대하고 정착 지원금으로 1인당 150만 원을 지원한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것이다.” 라고 해명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 단지는 기 수립된 기본 계획상에 없으며, 검토 결과 입주 수요가 없어서 조성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 차관은 현 상황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 전용 단지 지정은 실익이 없어 조성 계획이 없고,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는 2016년 말 완공 예정이나, 할랄식품 단지가 아니며, 3년 안에 이맘 100만 명, 무슬림도축인 7,103명이 입국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할랄식품 수출기업이 무슬림을 고용할 의무가 없어, 설사 할랄전용 단지를 조성한다고 하더라도 무슬림 단지가 형성되는 것은 전혀 아니" 라고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관리계획에 의거, 식품공장 등 제조, 가공 시설만 입주가 가능하며, 도축장 등 단순시설의 입주는 금지되고 있어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 도축장을 건립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 차관은 "할랄식품 정책이 무슬림을 불러들이는 정책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믿어 달라"며 "FTA 발효로 어려운 농민들이 더불어 잘살기 위한 정책이 일부 오해를 불러일으켜 각종 의혹이 눈덩이 같이 불어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조일래 대표회장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무슬림을 들어 올 수 없게 할 수는 없지만, 국제 테러의 90% 이상을 이슬람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일으키고 있는 현실에서 너무나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기에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이라며, "여야가 대립하고 테러방지법도 통과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불안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또, "국민은 좀 덜 갖더라도 치안이 확립된 나라에서 살기를 원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보다 멀리 내다보는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 이동필 장관은 할랄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정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지만, 여인홍 차관은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할랄식품 정책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자 교계 연합단체를 찾아다니며 할랄식품 정책과 관련해 해명하는 엇갈린 행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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