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에 전광훈 목사 당선’
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에 전광훈 목사 당선’
  • 채수빈
  • 승인 2019.01.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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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표회장 선거... 이제는 제자리 찾으려나?
△한기총 제30회 정기총회가 오전 10시부터 종로5가 여전도회관 14층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제30회 정기총회가 이영훈 목사의 선관위원장 불법 선임 논란부터 시작해 특정 후보에 대한 자격논란 및 ‘대표자선출 중지 가처분’소송의 혼란이 있었지만 29일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가장 중요한 대표회장 선거에서 제25대 대표회장에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인 전광훈 목사가 당선됐다. 전 목사는 유효투표수 218표 가운데 121표를 경쟁후보인 김한식 목사는 95표가 나와 26표 차이로 과반수이상을 얻어 당선됐다.

△대표회장 후보로 기호1번 김한식 목사(좌)가 나섰지만, 기호2번 전광훈 목사가 121표를 얻어 당선됐다.

기호1번 김한식 목사는 투표에 앞서 소견발표를 통해 한기총을 사랑하는 마음에 나왔다면서, 대표회장에 당선이 된다면 첫째 회개운동을 하겠다. 회개 없는 부흥은 없다. 둘째는 기도운동, 셋째는 진리운동을 펴겠다며, 교회는 진리의 기둥이고 터라고 하셨다. 그래서 진리가 보여야지만 이 세상이 진리를 따라 온다고 밝혔다.

또한 김 목사는 선교운동을 일으키겠다. 100만 명의 선교사를 길러서 파송하자고 말했다. 이것을 유투브로 방송으로 할 시스템이 갖추어 있다. 재정은 투명하게 하겠다. 대정부에 대해서는 차별금지법, NAP를 막아내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기호2번 전광훈 목사는 종로5가에 있는 연합기관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핍박을 받고 해체될 위기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소견을 발표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

특히 전 목사는 대한민국을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했다면서 이 대통령의 업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확립되었으며, 한미동맹 강화, 기독교 입국론을 내세웠다. 이승만 대통령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교회가 1천 2백만 성도로 부흥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대표회장 당선 기자회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간첩의혹에 대한 전 목사의 과거 발언에 관한 기자의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신영복 선생님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간첩의혹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TV나 유투브에 나와서 나랑 공개 토론해 입장을 밝힐 것을 제안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회장 선거가 치러지기에 앞서 후보로 등록했다가 이런 선거판에는 함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퇴한 김운복 목사는 엄기호 대표회장과 선관위를 향해 일갈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선거에 대해 불법성을 주장하고, 대표회장과 선관위원장이 총대들에게 사과하라며 발언하고 있는 김운복 목사(중앙), 좌측은 엄기호 대표회장, 우측은 이영훈 선관위원장

김 목사는 분명히 한기총 후보등록 마감은 1월 11일 오후 5시라며, 당시 윤덕남 사무총장은 분명하게 마감시간까지 등록한 사람은 전광훈 목사와 김운복 목사 두 사람이라고 못 박았음을 강조했다. 이는 같은 자리에 있었던 기자들까지도 아는 내용임을 밝혔다.

또한 김 목사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마감시간이 지난 이후에 느닷없이 두 사람이 더 등록했다는 소식을 윤 사무총장으로부터 들었고, 이런 선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토로했다.

더불어 이영훈 선관위원장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총대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리고 엄기호 대표회장도 불법으로 대표회장에 당선됐고 지금까지 왔다면서 사과를 요구했지만 두 사람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면 이영훈 목사는 김운복 목사가 윤덕남 목사와 한 얘기를 가지고 선관위원장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하면 안 된다며, 도리어 김 목사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얘기는 처음 듣는다. 또 공식석상에서 인격을 모독한 것이지만, 이 부분은 회의 진행상 감정을 자제한다면서 자신은 한기총 대표회장에 서류를 낸 적도 없고, 등록한 적도 없고 회비를 낸 적도 없다. 내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불법 대표회장이라며 사과하라는 김운복 목사의 발언에 대해 엄 대표회장은 한기총을 사랑한다. 한기총에서 보조 받은 것은 취임때 뿐이라고 말하면서, 이제 와서 대표회장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냥 돌아가겠다고 말해 분위기는 삭막해졌고, 선관위원장이 대표회장임을 인정한다는 말로 수습하고 마무리 됐다.

향후 한기총이 새로운 대표회장을 통해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지 교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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