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현 목사] 나눔은 사랑의 표현
[김고현 목사] 나눔은 사랑의 표현
  • 채수빈
  • 승인 2019.01.1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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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현 목사(예장 보수 총무)

어느 시골마을에 3대가 살고 있었다. 남편과 아내, 딸과 사위 그리고 딸의 자녀 그런데 딸이 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치료비가 걱정되었다. 가장인 남편은 도시에서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여 시골에 내려와 동네에서 품을 팔아 근근히 살고 있었다.

“여보 어떡해 오늘 수술 못하면 수미가 죽는데” / “어떻게 든 해봐”

눈 한번 감았다 뜨니 빈 하늘만 남은 아내의 통곡어린 비수가 남편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처참한 자신을 원망하며 병실 문을 나선 남자가 갈 수 있는데라고는 포장마차, 그저 아픔의 시간 안에서 혼자 외로이 견뎌내는 구슬픈 원망 앞에는 소주 한 병과 깍두기 한 접시가 놓여있었다. 슬픔과 자책의 마음으로 술을 마신 남자는 어둠이 깔린 거리를 헤맸다 담배 한 갑을 살려고 멈춰 선 곳은 불 꺼진 가게 앞, 불이 꺼진 가게지만 술김에 문손잡이를 당겼더니 문이 열린 것이다. 두리번거리던 남자의 눈에 달빛에 비친 금고가 눈에 들어오고 말았다.

“여보 어떻게든 해봐.. "

아내의 부서진 말이 그 순간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금고문을 열고 정신없이 주머니에 닥치는 대로 주워 담고 있을 때, 어디선가 자신을 바라보는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백발의 할머니 한 분이 서 계신 것이었다. 남자는 주머니에 담았던 돈을 금고에 다시 옮겨놓고 있을 때, 말없이 다가선 할머니의 입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

“잔돈푼을 가져다가 어디에 쓸려고 무슨 딱한 사정이 있어 보이는데 그 이유나 한 번 들어봅시다.“

할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 남자에게 “말 안 해도 알겠네. 오죽 힘이 들었으면 힘내게! 살다 보면 뜻하지 않는 일들이 생기는 게 인생 아니겠나?“ 할머니는 남자의 손에 준비한 듯 무언가를 손에 쥐어주었다.

“부족하겠지만 우선 이것으로 급한 불은 꺼질 걸세"

가게 문을 나서 저만치 걸어가는 남자가 어둠 속에 서있는 할머니를 자꾸만 뒤돌아보면서 울먹이고 있을 때 “열심히 살아! 그러면 또 좋은 날 올 거야“ 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후 똑같은 겨울이 세 번 바뀐 어느 날! 할머니집 가게 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뭘 드릴까요?“라며 말하는 젊은 여자를 외면한 채 두리번거리든 남자가, “저어,, 여기 혹시 할머니” // “아 저의 어머니 찾으시는군요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물어물어 남자가 찾아온 곳은 할머니가 묻히신 묘지였다.

“할머니께서 빌려주신 돈 잘 쓰고 며느리에게 돌려드렸습니다. 그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며 통탄의 눈물을 흘리던 남자의 눈에 묘비에 적힌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은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 나간다"

사계절이 두번 오고 간 후 해맑은 하늘에, 사랑비가 간간히 뿌려지는 날 오후, 공원에 작은 푸드 트럭 한대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무료급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밥은 남편이, 국은 아내가, 반찬은 딸이.....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런데 트럭 지붕 맨꼭대기에 깃발 하나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그 깃발에는 “사람은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 나간다“라고 적혀져 있었다. 그렇다. 이웃과 나눔은 바로 따뜻한 사랑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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