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신천지가 위장단체 통해 한기총 비방’
교계, ‘신천지가 위장단체 통해 한기총 비방’
  • 채수빈
  • 승인 2018.12.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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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내부결속을 위한 기성교계 흠집내기로 분석

교계에서 신천지 위장단체로 보는 세계여성인권위원회(위원장 이서연)가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2일 오전 같은 시각 서울지역 9곳(창천교회, 여의도침례교회, 동안교회, 소망교회, 임마누엘교회, 기독교연합회관)과 이밖에 지방의 주요 도시에서 ‘한기총이 적폐청산1호’라고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故 구지인 양 분향소 관련 고소에 대한 사죄, 강제개종 목회자 징계와 강제개종 중단, 성폭력 목회자 징계, 성폭력 피해 신도에 대한 사죄 등을 요구하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국내 여성계에서는 세계여성인권위원회라는 단체가 생소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이주영 한국 YWCA 성평등부장은 "UN 산하에는 여성지위위원회(CSW),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가 있지만, 세계여성인권위원회라는 단체는 처음 들어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여성단체연합 28개 단체 정도가 주로 활동하는데 세계여성인권위원회라는 단체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면서 ”유령단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YWCA는 3년 전부터 여성지위위원회에 협의지위 자격을 얻어 UN회의에 공식 참여하고 있다"며 "세계여성인권위원회라는 단체의 기원과 배경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은 1960년 11월 25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세 자매가 독재 정권에 항거하다 독재자에 의해 살해당해 이를 추모하는 날로, 1999년 유엔총회에서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교회 내 만연한 그루밍 성폭력 근절과 반인권 범죄인 강제개종을 ‘남의 종교·가정문제’로만 치부하는 세간의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위장 단체로 보이는 세계여성인권위원회는 “일제강점기 신사 참배를 주도했던 장로교가 정치와 야합해 권력의 하수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체”라며 “한기총이야말로 적폐 청산 1호가 돼야 할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덧붙여 “한기총은 소속 목사들이 돈벌이를 위해 자행하는 반인권범죄 강제개종과 그루밍 성폭력을 방조하고 있다”면서 “한기총의 조속한 폐쇄를 위해 여성부터 자기 교회가 한기총에서 탈퇴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계에서는 한국교회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려는 신천지측의 위장 시위라고 보고 있다. 또 여성인권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교회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을 통해 신천지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신천지의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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