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전준구 목사 제명과 감독당선 무효 위한 공대위’ 발족
기감 ‘전준구 목사 제명과 감독당선 무효 위한 공대위’ 발족
  • 채수빈
  • 승인 2018.11.28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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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위, ‘선거관리위원회 책임지고 공개 사과와 무효선언 촉구’
△공동대책위 대표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최근 성추행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서울서울남연회 전준구 감독의 목사 제명과 감독당선 무효를 위해 교단 차원에서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여선교회전국연합회와 감리교전국여교역자회, 바른선거협의회 등 감리교단 내 13개 단체 등으로 구성된 ‘서울남연회 전준구 목사 제명과 감독당선 무효를 위한 범감리회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전준구 목사의 제명과 감독당선 무효를 위해 공동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27일 발족 및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33회 총회가 감독 이·취임식을 스스로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에까지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기 입장 하나 내고 있지 못하는 현직 감독들의 지도력의 부재를 보면서 더 큰 실망을 하게 된다”며 “지방마다 연회마다 들불처럼 항의 성명서가 쏟아지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일갈했다.

또한 “하나님의 교회에서 자행된 성추행과 성폭력의 범죄자가 처벌되지 않고, 감리교의 대표인 감독회장을 비롯한 감리교 지도자들에게 아직도 묵인되고 있음에 분노한다”면서 “백만 서명운동으로 책임자들의 무능력을 고발하고, 교회를 정화시키고, 피해자들과 연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대위는 자랑스러운 존 웨슬리의 후예들로 거룩한 성화를 이루려고 오늘도 믿음으로 살고 있는 우리는 경건의 모양만 추구하며, 실제로는 범죄를 저지르는 자와 함께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선언한다며, 전 목사 제명과 감독 당선 무효를 위해 끝까지 싸우는 동시에 감리회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교리와 장정’에 따른 도덕적·윤리적 심사를 고의로 누락시킨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책임을 지고, 공개 사과와 당선 무효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총회특별심사위원회와 재판위원회는 전준구 목사와 관련한 재판을 공명정대하게 판결하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전준구 목사 제명과 감독 당선 무효를 위한
범감리회 공동대책위원회 성명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세운 마을은 숨길 수 없다. 또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다 내려놓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다 놓아둔다. 그래야 등불이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환히 비친다.”(마태 5:14-15)

“우리는 현저한 죄의 종이나 경건의 모양만 있는 자들에게 호의를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존 웨슬리)


부끄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133년 역사의 치욕입니다. 믿음의 선배들은 하나의 교회 공동체라는 연대의식을 가지고 성서적 성결함을 지켜내려고 피 흘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감리교회는 부끄럼을 넘어 절망의 늪으로 빠뜨리며 쓰라린 고통을 경험하게 합니다.


감리교회의 영적 권위와 행정 지도자의 상징인 감독의 자리는 자랑스러운 감리교회의 전통과 역사입니다. 하지만 이번 33회 총회가 감독 이・취임식을 스스로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에까지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기 입장 하나 내고 있지 못하는 현직 감독들의 지도력의 부재를 보면서 더 큰 실망을 하게 됩니다. 지방마다 연회마다 들불처럼 항의 성명서가 쏟아지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감리교회의 참된 지도력은 무엇입니까? 거룩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멸망의 가증한 것을 두고 호의를 베풀고 있거나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최고의 교회지도자 중 한 사람이 경찰서에서 간음을 고백하고 스스로 증명까지 했습니다. 미성년자일 때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증언도 이미 언론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피해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있는 무기력한 감리교회의 지도자들을 보면서 우리는 부끄럽고 스스로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분노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피해자 여성들의 눈물과 상처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교회성장이라는 자본주의와 맘몬의 논리에 빠져 범죄를 덮어주며 한 생명의 외침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25번의 고소고발’에서 유죄를 잘 피해왔다 해도 양심의 법, 하나님의 법정에서도 무흠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용감하게 자신들을 드러낸 피해자들의 생생한 고백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진실 앞에 분노합니다. 그 진실을 숨기고 거짓 심사했던 선거관리위원회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여전히 편법과 불법으로 비켜갈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자들은 결국 “결코 진실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진리를 분명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자행된 성추행과 성폭력의 범죄자가 처벌되지 않고, 감리교의 대표인 감독회장을 비롯한 감리교 지도자들에게 아직도 묵인되고 있음에 분노합니다. 우리는 이제, 백만 서명 운동으로 책임자들의 무능력을 고발하고, 교회를 정화시키고, 피해자들과 연대하고자 합니다.

 

회개를 촉구합니다.
이번 사태는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빛의 사명을 등한히 여겨, 어둠이 교회에 자리를 잡고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고, 가슴을 치며 회개합니다. 이 어두움 한복판에서, 새 날이 열리도록 서로 격려하며 우리가 여기에 모였습니다. 이번 사태가 감리교회를 새롭게 만드는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 모임을 시작으로 감리교 신앙의 정체성이 회복되고, 개개인의 신앙 양심이 회복되고, 변화를 이어갈 법과 제도가 온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입니다. 성령께서 함께 해 주심을 믿습니다.


자랑스러운 존 웨슬리의 후예들로 거룩한 성화를 이루려고 오늘도 믿음으로 살고 있는 우리는 경건의 모양만 추구하며 실제로는 범죄를 저지르는 자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우리는 분명한 회개를 촉구합니다. 지금도 ‘음해’라는 이름 아래 숨어 있는 전준구 목사는 하루빨리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감독을 사퇴하십시오. 감리교회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깨끗한 재판위원회를 구성하고 감리교회 법의 준엄함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이에 전준구 목사 제명과 감독 당선 무효를 위한 범감리회 공동대책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와 다짐을 분명하게 밝히는 바입니다.

 

1. 목사 제명과 감독 당선무효를 위해 끝까지 싸우며, 이를 위해 감리회 일백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2. 선거관리위원회는 <교리와 장정>에 따른 도덕적・윤리적 심사를 고의로 누락시킨 책임을 지고 공개사과와 당선무효를 선언하십시오.

3. 총회특별심사위원회와 재판위원회는 하나님의 법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판결하십시오. 우리는 공정하고 깨끗한 재판을 위해서 끝까지 감시하고 견제할 것입니다.

4. 감독회장과 감독들을 비롯한 감리교회의 지도자들과 단체들은 감리교회를 바르게 세우는 일에 함께 연대 동참해 주십시오.
5. 성폭력 없는 감리교회를 위하여 법과 제도, 정책을 마련하고, 의무적인 교육을 통해 성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십시오.

 

 2018. 11. 27

 

전준구 목사 제명과 감독 당선 무효를 위한 범감리회 공동대책위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장로회전국연합회/ 감리교목회자부인연합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여학생회/ 학부 총여학생회/ 감리교여성연대/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감리교전국여교역자회/ 감리교청년회전국연합회/
바른선거협의회/ 새물결/ 서울남연회 여교역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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