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NCCK), ‘제67회 정기총회 신임 회장에 이성희 목사 추대’
교회협(NCCK), ‘제67회 정기총회 신임 회장에 이성희 목사 추대’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8.11.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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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목사를 신임 회장에 세울수 없다는 논란일어 교회협 이미지 실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회장에 예장 통합측 이성희 목사(연동교회)가 추대되어 임원인선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 교회협은 제67회 정기총회를 지난 15일 연동교회에서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란 주제로 열고, 임원선임을 비롯해 헌장개정 등 크고 작은 현안을 다뤘다. 이 과정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차기 회장 선임에 관한 건이었다.

당초 차기 회장은 루터교에서 추천해 선임하는 것이 순서였다. 하지만 루터교가 내부적인 문제로 회장을 반려를 했고, 그 다음 순서인 예장 통합측으로 넘어가게 됐다.

교회협 헌장 제4장 제11조에 ‘회장은 추천 교단의 교단장이 맡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따라서 총회장인 림형석 목사를 추천해야만 한다. 하지만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으로 오를 예정인 림 목사는 ‘다른 연합기구의 대표회장이 아니었으면 한다’는 단서조항에도 부합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장고 끝에 부득불 이성희 목사를 교회협 회장으로 추천하게 됐다며, 회원들의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이런 양해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란 주제가 무색하게인선위원회에서 올라온 임원인선에 대해 대부분 만장일치로 받아들였던 앞선 여느 정기총회의 모습과는 달리, 이날 총회에서는 이성희 목사의 정년에 관한 이의제기가 불거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신복현 목사는 이성희 목사가 노회에서 은퇴를 했고, 담임으로 있는 연동교회마저 올 연말 은퇴를 하므로 회장으로서 합당치 않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신 목사는 이 목사를 회장으로 뽑고자 한다면 헌장부터 바꿔야 한다고 조금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이 목사를 향해 스스로 “내가 맡지 않아야할 자리”라고 선언하길 바라고,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가부를 물어 처리하자고 강조했다.

총무 이홍정 목사는 “통합측에서도 갑작스럽게 요청을 받아 고심 끝에 이 목사를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은퇴한 분들을 회장으로 한 관례는 없지만,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가졌으면 한다”고 다시 양해를 구했다.

이런 가운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난상토론이 총회 현장에서 이어졌고, 각종 발언과 의사진행발언 등도 엉킨 실타래와 같이 뒤섞여 버리기도 했다.

결국 ‘이번 회기에는 은퇴자는 회장이 될 수 없다. 헌장을 먼저 변경하고 회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개의안에 대한 거수투표에 들어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공천위원회가 인선한 ‘회장에 이성희 목사를 받아들이자’는 동의안에 거수투표에 들어가 통과시켰다.

논란 끝에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이성희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교회협이 나라와 한국교회의 중심적 연합기구로서 지금까지 역할을 잘 감당해 감사를 드린다”면서 “어머니 배속에서 산고 끝에 나오는 아이가 더 건강하듯이, 논란 끝에 회장이 된만큼 하나님이 주신 교회협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교회협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 민족과 국가를 위해 공헌 할 수 있도록 짧은 시간이지만 애쓰겠다. 총무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잘 감당할 것”이라며 “회원교회들도 열심히 기도하고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과 더불어 부회장 전명구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을 비롯해 이양호 목사(복음교회), 유낙준 신부(성공회), 김흥수 목사(YMCA, 기관대표), 임금란 목사(기장, 여성대표), 김민오 청년(장청, 청년대표) 등 임원들도 선임됐다. 이후 주요 일정의 건, 헌장 개정 심의의 건, 사업계획 심의의 건등을 다루고 통과시켰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기장 총회는 예장 통합총회에서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 정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 각 교단 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제안했고, 통합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는 충분히 사전 협의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절차를 밟아 다시 논의토록 하겠다는 통합측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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