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한교총 통합, 큰소리치다 결국 ‘양치기 소년’
한기연·한교총 통합, 큰소리치다 결국 ‘양치기 소년’
  • 채수빈
  • 승인 2018.11.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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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연합단체 통합소리, 교계와 사회의 시선 곱지 않을 듯
△지난 8월 17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국기독교연합 통합 기자회견 모습.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과 한국교회총연합(공대표회장 이영훈,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의 통합에 대한 발표가 또다시 무산되어 결국 ‘양치기 소년’이 됐다.

양 단체는 지난달 28일 모여 10가지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11월 16일 통합총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별 다른 진전 없이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실무 협상 과정에서 사무총장 등 양 기관 직원 승계 문제와 한기연 측 재정 문제에 대해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8월 17일 한기연과 한교총 통합 발표 자리에서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신상범 목사는 "이번에도 통합 발표를 하고 또 무산된다면 양치기 소년처럼 신뢰를 잃어버릴 것"이라며 "이번에는 내부적으로 충분히 협의했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양치기 소년의 발표가 되지 않도록 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해 양 단체가 ‘양치기 소년’ 되고 말았음을 고백한 꼴이 됐다.

연합기관들이 통합에 대해 번번이 큰소리로 교계를 향해 외칠 때마다 교계언론에서는 비관적인 결과들을 예상하며, ‘또 속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메시지들을 보도한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계는 지난 8월 17일에 한기연, 한교총 통합 선언 발표에 또다시 기대를 모은 것 또한 사실이다.

현재 연합단체는 보수 성향의 한기총, 한기연, 한교총과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4개 단체다. 이 가운데 한기연, 한교총 등 보수 성향의 통합이 여러 차례 추진됐으나 번번이 실패한 모습만을 보여줬다.

양 단체는 통합총회를 공고까지 했으나 끝내 열지 못한 경우를 비롯, 통합 선언 기자회견만 몇 번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따라서 교계와 언론들은 통합에 대해 당분간은 어떤 기대도하기 어렵게 됐고, 교계와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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