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현 목사] 목회자로서의 자긍심
[김고현 목사] 목회자로서의 자긍심
  • 채수빈
  • 승인 2018.11.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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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현 목사(예장 보수 총무)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존 F.케네디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일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로비를 걷다가 콧노래를 부르며, 너무 즐겁게 바닥을 닦고 있는 한 청소부를 발견했다. 대통렁은 그 모습이 신기해서 그 청소부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니, 청소하는 일이 그렇게도 즐겁습니까?"

그러자 청소부가 대통령에게 힘찬 어조로 대답했다.

"대통령님, 저는 평범한 청소부가 아닙니다. 인류를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하면서 자부심에 가득찬 대답을 하였다. 인생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이다. 혼자 있는 고독의 시간도 즐기고, 실패와 스트레스를 즐기며,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 일을 그저 즐기는 사람, 이들을 쓰러트릴 수 있는 이는 세상 누구도 없다. 이들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며, 자긍심과 자부심이 넘치는 사람이다.

그렇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도 하루 일과를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즐겁게 보내야 한다. 한 가지 더 추가하여 세상을 더 사랑하는 주님의 백성들을 전도하는 일로 즐거움과 자부심으로 삼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하여 항상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

그것은 사람 모두가 욕심과 욕망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직업에 대해서 만족하며, 자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늘날 교회를 보라. 목사는 일생동안 교회당을 건축하는 것처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이 없다. 문제는 그 욕심이 과하다는 것이다. 어느 목사는 욕심이 너무 과한 나머지 교회당을 건축한지 얼마 안되어 지금의 교회당을 뜯어내고, 더 호화롭고, 맘몬교회당을 건축한다.

그것은 교인들이 교회의 사이즈로 목회자를 평가하기 때문이 아닌가. 또한 하나님과 맘몬을 함께 섬기며, 하나님 자리에 맘몬으로 대치시킨 결과이다. 그래서 목회자에게는 하나님나라에 대한 자부심보다도 교회의 사이즈로 자부심을 느낀다. 때문에 일부 목회자들은 작은교회를 시무하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기보다는,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위기 소침해 있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현주소이다.

마키야 밸리는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하여 항상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오늘의 현실에서 보면, 그것은 분명 틀린 말이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이 또 있겠는가. 때문에 목회자들은 항상 하나님나라의 전위대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됨에도 그렇지 못하다.

한국교회사 학자인 백낙준 교수는 “한국교회의 참교회는 농촌교회이며, 참 목회자는 이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이고, 참교인은 이 교회의 교인들이”고 했다. 목회자들은 이 말을 되새기며, 비록 교회는 작지만 참목회자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하나님나라의 전위대로서 맡은바 사명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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