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모 선교사 억울한 옥살이 126일 만에 보석 석방
백영모 선교사 억울한 옥살이 126일 만에 보석 석방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8.10.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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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얻은 폐결핵 치료하면서 안정 취한 뒤 ‘셋업’ 논란 진위 집중 계획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필리핀 교도소에 억울하게 수감됐던 백 선교사가 구금된 지 126일 만인 2일 오후 5시 40분경(현지 시간) 무사히 석방됐다.

당초 3일 오전 마닐라 RTC(Regional Trail Court)에서 보석 청구 재판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었지만, 법원이 이틀 앞둔 지난 1일 오후 5시경 보석허가 통보를 내린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발자인 필리핀국제대학교(PIC)경비원이 백 선교사가 수류탄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지만, ‘10미터 밖에서는 어른 손에 쥐어진 수류탄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경비원이 12월 13일에 백 선교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수류탄과 12월 15일 수색영장이 집행될 당시에 발견된 수류탄이 동일한 폭발물이라는 증거도 확인할 수 없었음을 밝혔다.

아울러 법원은 총기와 폭발물이 PIC컴파운드가 아닌 가정집에서 발견됐고, 그 가정집은 경비회사에서 임대하고 있던 곳으로 백 선교사와는 직접 연관이 없는 곳임을 확인했음을 판시했다.

그러면서 수색 영장의 범위를 벗어난 지역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최초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신고한 곳(PIC컴파운드)과 경찰이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폭발물을 발견한 곳(가정집)이 다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수색영장 집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석방된 백 선교사는 “가족의 품과 선교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며 “126일의 긴 시간 동안 석방을 위해 조석으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주신 전국 교회의 성도님들과 교단 총회장, 해외선교위원장 등 목회자, 동료 선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백 선교사는 당분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수감 생활 중 얻은 폐결핵을 치료하면서 안정을 취한 뒤 ‘셋업’ 논란에 대한 진위를 가리는 재판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백 선교사가 보석으로 석방됨에 따라 변호인의 충분한 조력을 받으며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기에 향후 재판 결과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이에 필리핀 내 유력 로펌에 근무하는 최일영 변호사(시십 로펌)는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지면 검사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며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 선교사의 석방에 기해 소속 교단인 기성총회도 백 선교사의 석방을 환영하는 동시에 다시는 이런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다.

총회장 윤성원 목사는 “그동안 억울하고 고생도 많았지만 잘 견디고, 무사히 돌아와 줘서 무척 다행스럽다”며, “다시는 이런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장 이형로 목사도 “이제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혐의를 벗고 무죄 판결을 받아야 한다”며, 남은 재판을 위해 계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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