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2]총회 시작, 명성교회 관련 헌법위원회 보고부터 받기로
[예장통합2]총회 시작, 명성교회 관련 헌법위원회 보고부터 받기로
  • 채수빈
  • 승인 2018.09.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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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방지법 놓고 ‘갑론을박’... 개회 전부터 예상되어

예장 통합 제103회 총회가 개회예배 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논란이 가시지 않은 명성교회 문제로 총대들 간의 고성이 섞인 논쟁은 피할 수 없었다.

총회는 67개 노회 중 명성교회 문제로 파행을 빚은 서울동남노회를 제외한 66개 노회 1,464명 중 1,361명이 참석해 회무처리가 시작됐다.

총대들은 명성교회 문제부터 다루자는 주장을 제기했다. 전북노회 양인석 목사는 “임원 선거 후 다른 보고들에 앞서 헌법위원회 보고부터 다뤄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 문제를 결정할 엄중한 역사적 책임이 있다.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대응하자”며 “헌법이 세습을 어떻게 다루는지 다시 한 번 다뤄서, 총회재판국이 헌법대로 판결했다면 그대로 받고 헌법에 위배된 판결을 했다면 바로잡아야 하는 것도 총회가 해야 한다. 모든 안건 전에 헌법위원회 보고부터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남노회 한 총대는 “신학생들과 교수들이 떠드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 성경을 위반하고 불법으로 움직였는지 하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며 “임원 선출도 하기 전에 이런 발언을 해선 안 된다. 성총회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노회 또 다른 총대는 “우리가 다룰 안건들이 모두 중요하다. 찬반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내용을 논의해도 이것으로 돌아갈 것이고 교단에 도움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 부분부터 다루되, 필요하다면 정치부나 총회재판국도 함께 정리해서 누가 봐도 떳떳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예장통합 103회 총회가 개회되기 전 세습을 철회하고 헌법을 수호하라고 외치는 호남신대 학생들. ⓒ크리스천월드 DB

충북노회 최현성 목사는 “학생들이 거리에 앉아 외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고, 맞은편 명성교회 성도님들의 ‘잘 섬기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가슴 깊이 눈물 흘렸다”면서 101회기 헌법위원장은 ‘은퇴한’이 ‘은퇴하는’에 해당한다고 해석하고, 102회기 헌법위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해석했는가? 라는 점을 지적했다.

최 목사는 “헌법 제87조 4항에 의거해 총회는 모든 헌법을 해석할 수 있는 전권을 가지므로, 오늘 이 자리에서 헌법 제28조 6항 소위 대물림방지법(세습방지법)에 대해 다시 명쾌하게 해석하고 넘어가자”고 강조했다. 총대들의 이같은 의견으로 총대들은 표결을 통해 임원선거 후 헌법위원회 보고부터 받기로 했다.

△예장통합 103회 총회가 개회되기 전 불법세습을 반대하는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크리스천월드 DB
△명성교회 측 성도들이 낮은 자세로 한국교회를 섬기겠다며, 세습을 반대하는 학생들과 단체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크리스천월드 DB

총회 개회 전부터 예상대로 명성교회 세습 논란은 시작됐다. 개회예배 전 총회 현장은 장신대, 호남신대 등 4개 신학대 신학생들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예장목회자연대 등 세습 방지법을 내세우며 세습 철회를 요구하는 측과 김하나 목사의 청빙 결의를 유효하다고 판결한 재판국 판결의 적법성을 강조하는 명성교회 성도측의 맞불시위로 소란스러웠다.

△예장통합 103회 총회 개회예배가 끝나갈 무렵 방청권 문제로 명성교회 측 성도가 안전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크리스천월드 DB

이뿐 아니라, 예배가 끝나갈 무렵에는 명성교회 측 신도 중 몇 명이 방청권을 두고 학생들에게는 허락하면서 왜 우리에게는 허락하지 않고 나가라고 하느냐며 안전요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개회 후 임원선거에서 총회장에는 102회기 부총회장이었던 림형석 목사가 자동 승계했고, 목사부총회장에는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가 단독으로 입후보해 1315표 중 1207표를 얻어 당선됐으며, 단독으로 출마한 차주욱 장로(명락교회)도 1232표를 얻어 장로부총회장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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