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윤,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 발표회
한목윤,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 발표회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8.07.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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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뼈를 깎는 개혁의 정신으로 자정해야”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란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했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란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주채 목사(한목윤 대변인/서기/향상교회 원로)의 사회로 진행된 발표회에서는 △이성희 목사(연동교회)의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 △채수일 목사(전 한신대 총장/경동교회)의 ‘한국교회의 위기와 공공성’ △손봉호 교수(전 서울대/고신대 석좌교수)가 ‘목회자들의 위기의식과 대처방안’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뼈를 깍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으면 교회를 새롭게 세우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를 발표한 이성희 목사는 한국교회 각 교단의 통계에 따라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 내지는 쇠퇴 추세라면서, 물질주의, 성장주의, 개교회주의, 목회자의 윤리문제 등 현상을 바르게 진단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며 교회를 새롭게 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는 한국교회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개혁은 교회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과정이다”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질 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소서’라는 주님의 기도를 이루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가 성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번째로 발표한 채수일 목사는 한국교회의 도덕성 위기현상이 교역자 개인, 혹은 일부 교회들의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교회 위기의 근저에는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의 위기가 놓여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앙의 개인화, 내면화와 교회의 양적 성장에 기여하는 신학과 신앙의 사회적 책임성과 교회의 공공성에 기여하는 신학 사이의 건강하고 성숙한 다리 놓기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동성애 문제, 종교적 군복무거부와 대체복무제 논의, 난민문제 등의 논의에서 기독교가 합리적인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오히려 배타적인 흑백논리로 대응하는 것도 공신력을 실추시키는 요인으로 봤다.

‘목회자들의 위기의식과 대처방안’에 대해 발표한 손봉호 교수는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는 유럽교회들처럼 신앙의 열정이 식어지거나 전통적인 신학이 변질되어서가 아니라, 교회, 특히 목회자들의 도덕적 실패가 자초한 위기라고 정의했다.

손 교수는 또 한국교회를 타락시킨 원인으로 한국사회의 문화적 영향과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을 지목했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에 대해 “과거 한국교회가 핍박을 받았을 때나 절대적인 소수의 지위에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아무 힘도,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었을 때는 겸손했고, 도덕적으로도 순수했다”면서, “하지만 목회자에게 돈, 명예, 권력이 주어지자 절도, 강도, 삯군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선 위기를 의식하고 회개하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한국교회가 이대로 계속 타락하고 약해져서 사회의 비판과 조롱을 받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아무 특혜도 누리지 못하고 아무 권한이나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하게 될 때 비로소 한국교회는 다시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세속적으로 아무 이익도, 특혜, 특권도 없어지고 오히려 무시와 핍박의 대상이 되면 대부분의 삯군과 기복신앙 신자들은 교회를 떠나고 오직 진실하고 순수한 그리스도인들만 남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그들이야 말로 새로운 한국교회의 진정한 그루터기가 되어 한국교회를 새롭게 새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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