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을 두고 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의 재판국장 자리에 ‘친 명성’ 발언의 주인공인 이경희 목사가 선임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에 대한 무효소송이 재판국장의 사임 등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늦춰져 5개월이 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102-12차 회의를 열고, 이만규 목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재판국장에 15명의 재판국원 가운데 9명이 찬성해 이경희 목사(인천노회, 동광교회)를 선출했다.
이경희 신임 재판국장은 기자들에게 “현안의 문제들을 국원들과 잘 협의해서 합의부 15인 전체의 의견을 중시하고 법리와 명리와 실리 모든 것들을 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잘 결정해서 추진해서 (임기를) 은혜롭게 잘 마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이 목사가 그동안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담임 청빙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온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이 목사가 재판국장 선출된 후 기자들에게 밝힌 포부에서 ‘실리’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에서 우려의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모 언론에 의하면, 이 목사가 명성교회 재판 기간 중 “미자립교회들은 세습이 가능한데, 왜 명성교회 같은 큰 교회는 세습이 안 되는가?”라고 물은 후 “법리와 명리를 떠난 실리도 있다고 본다”고 말해 명성교회 세습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때문이다.
한편 이경희 신임 재판국장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102회기 9-1차 총회 임시 임원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재판국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임기인 오는 가을 제103회 총회 때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