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여의도총회, 한기총 탈퇴를 내세운 통합의 의미는?
기하성 여의도총회, 한기총 탈퇴를 내세운 통합의 의미는?
  • 채수빈
  • 승인 2018.05.0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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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호 목사, 통합에 힘을 실어달라는 의미라고 해명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총회(총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기하성)가 실행위를 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를 향해 한교총과의 통합선언을 안하면, 탈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기하성 여의도총회는 실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21일까지 한기총이 한국교회총연합회와의 통합을 선언하지 않을 경우 탈퇴하겠다는 것이다.

이영훈 총회장은 "교단 정기총회가 열리는 오는 21일까지 한기총이 임원회를 열어 한교총과의 통합을 선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하성 여의도총회에 속한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한교총과의 통합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간을 더 달라"고 부탁했지만, 실행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본지는 엄기호 목사와 전화상으로 일개 교단이 연합단체의 대표회장에게 조건을 걸고 통합선언을 안하면, 탈퇴하겠다는 식의 발언에 대해서 입장을 물었다.

엄기호 목사는 “통합에 관해선 이영훈 총회장과 미리 의논한 바 있었다.”며 “이영훈 총회장은 자신이 한교총의 일을 하는데 한기총과 통합이 돼야하지 않겠냐는 말을 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엄 목사는 “기하성 실행위에 나가서 이 부분에 대해 이영훈 총회장이 직접말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실행위에 나가서 이미 한기총은 통합의 결의를 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내가 한기총에 몸담고 있는 상황에서 탈퇴한다는 말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엄 목사는 “기하성 실행위가 한기총 임원회에서 통합을 임원회 결의로 안 해주면, 한교총의 일을 하는 교단의 입장에서 탈퇴 할 수밖에는 없는 입장임을 말한 것”이라며 “통합에 힘을 실어달라는 의미이지 조건을 걸고 탈퇴를 운운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조만간 한기총은 임원회를 통해 통합결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한교총 내에서 기하성 교단의 입지를 세우기 위한 정치적 행보가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연합단체의 교단 탈퇴를 내세운 이 같은 정치적 모습이 진정한 통합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기하성 교단을 드러내기 위한 통합인지를 두고 교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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