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서울동남노회 74차 정기노회, ‘정족수 미달로 산회’
말 많은 서울동남노회 74차 정기노회, ‘정족수 미달로 산회’
  • 채수빈
  • 승인 2018.04.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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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명성교회 불법 세습에 대해 노회 앞 피켓 시위 진행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는 74차 정기노회를 개최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산회했다.

명성교회 세습에 법적인 정당성을 제공한 예장통합의 서울동남노회가 제74차 정기노회를 4월 24일 오전9시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하고자 했지만 성수부족으로 산회하게 됐다. 이날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는 서울동남노회 분란의 원인은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이며, 세습 철회를 통하여 노회 정상화가 되어야한다는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회 앞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노회장에는 서로를 경계하는 기운이 돌았다. 서울동남노회 측은 총회 재판국의 결정에 불복하고, 서울지방법원에 총회 재판국 결의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또한, 노회 재판국은 비대위 김수원 목사를 제명 출교했다. 그리고 동남노회 측이 제소한 총회재판결의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에 대해 4월 23일(월) 서울지방법원은 기각판결을 내렸다. 동남노회는 총회판결과 사회법정판결에 모두 패소한 것이다. 그러나 다수가 김수원 목사를 반대하고 있는 모습에서 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이날 9시 회의 전 개회예배가 시작됐고, 세반연은 노회원들이 입장하기 시작하는 8시 30분부터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개회 예배는 10시가 넘어 끝났다. 이어 최관섭 목사의 노회장 자격이 없다는 총회 재판국과 서울지방법원의 판결로 인해 의장은 직전 노회장이었던 고대근 목사가 맡았고, 고 목사는 지난 회의를 파행으로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고 목사는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회원 점명을 시작했고, 전자식으로 출석을 계산하여 서기가 발표했다. 결국 목사회원 99명밖에 안 된다는 결과를 나왔다. 비대위 측은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일일이 회원을 불러 출석을 체크해달라고 요구해 고대근 목사는 이를 수용하고 회원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으나, 오전에는 목사회원 105명, 장로회원 45명 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개최하지 못했다.

회의장에는 200여명이 넘게 앉아있었으며 점심 식사 후 다시 호명했고, 결국 똑같이 정족수 미달로 회의는 개최되지 못했다. 이날 정기노회에서 한 노회원은 “명성교회가 자신들에게 좋지 않은 상황을 우려하여 일부러 노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서울동남노회 제74차 정기노회는 6월 12일(화)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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