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문형진, ‘무기 소지를 통해 인류 번성 주장’
통일교 문형진, ‘무기 소지를 통해 인류 번성 주장’
  • 채수빈
  • 승인 2018.03.02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기 사고로 고민하는 미국에서 총들고 합동결혼식 올려
△한 손에 AR-15 소총을 든 채로 합동결혼식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지난 2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17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기로 인한 사건 사고로 미국 국민과 정부가 고민하는 가운데, 기상천외하게도 교회에서 총기를 들고 결혼식을 올리는 일이 벌어져 미국 및 대한민국 교계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 시각) 통일교의 故 문선명의 아들로 교주 자리에 오른 문형진 씨(38)가 자신이 세운 펜실베니아주 ‘생추어리 교회’에서 치러진 합동결혼식에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을 포함해 600여 명의 신도가 총기를 들고 예식을 올린 사건이 벌어졌다.

이 매체는 “이날 참석자들은 문형진 목사의 주례로 왕관을 쓰고, AR-15 반자동 소총을 한쪽 팔에 낀 채 혼인 서약을 했다.”면서 “일부는 총알로 왕관을 장식하기도 했고, 여성들은 일제히 하얀 드레스를 입었으며, 남성들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문 목사는 ‘전능하신 신이 무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리를 통해 서로를 보호하고 인류를 번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통일교의 기괴한 결혼식으로 인해 교회 주변에는 주 경찰과 수많은 총기 반대 시위자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결혼식에 참석한 한 신도는 “신의 왕국에서는 총기를 가질 권리가 주어진다”며 “악마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하고, ‘성경의 쇠막대’가 통일교에선 AR-15 소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AR-15 소총은 지난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 참사에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라는 사실도 보도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