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2파전 확정’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2파전 확정’
  • 채수빈
  • 승인 2018.01.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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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형교단 위주로 갈지 아니면, 군소교단들이 뭉쳐 새로운 인물을 선출할지 주목!
△김노아 목사(세광중앙교회), 엄기호 목사(현 한기총 대표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24대 대표회장 후보등록이 김노아 목사와 엄기호 목사 두 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선거가 오는 30일 치러진다. 후보등록 마감인 지난 12일까지 김노아 목사, 엄기호 목사, 전광훈 목사 세사람이 등록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개인 신원조회증명서를 누락시킨 전광훈 목사에 대해 ‘후보자격 미달’로 보고 기각했다.

이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선관위가 ‘신원조회증명서(범죄경력회보서) 미제출’ 및 ‘비회원 교단으로부터의 추천’ 등의 결격사유를 들어 입후보를 기각한 것에 대해 “원천 무효”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한기총 선관위는 결정 사항을 번복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앞서 고지한 대로 필요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과 추천서를 써준 예장 대신총회(총회장 유충국 목사)가 한기총 회원교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후보자격이 없다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선거때마다 문제되고 있는 교단 추천서는 선거관리규정에 ‘소속 교단의 추천서를 받는다’라고만 되어있어 이같은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로운 교단 추천서류를 준비하지 못한 엄기호 목사에 대해서는 4개월 전 23대 대표회장 후보등록 당시 추천서를 그대로 인정하는 특혜를 줘 선관위의 후보자격 심사 논란의 불씨를 더했다.

엄기호 목사는 교단 추천서를 받지 못한채 지난 23대 대표회장 선거 당시 발급 받았던 추천서를 다시 제출했다. 엄 목사가 교단 추천서를 받지 못한 이유는 자신의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지난 9일 열린 임원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추천의 건을 전혀 다루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추천서가 6개월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아무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이한 점은 기하성 총회가 엄기호 목사를 24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추천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이를 묵인한체 후보로 인정해 향후 있을 법적인 다툼이 예상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광훈 목사 측은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자 서류접수 자체가 원천 무효라며, 선거무효 가처분신청을 제기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제24대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치러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선관위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한기총 한 관계자는 “선관위가 후보자들의 제출서류에 대해 기준을 정했기 때문에 전광훈 목사의 후보자격을 기각한 것 까지는 머라고 할수는 없다. 하지만, 엄기호 목사의 교단 추천서 제출서류 미비에 관한 부분을 23대 대표회장 후보등록 추천서를 회의록의 보존기간이 6개월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인정해 준것이 문제가 될 여지가 있어 기준대로 공평했어야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후보자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 대표회장에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투표권이 있는 총대들이 엄기호 목사의 23대 대표회장 활동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다시 뽑을 것인지 아니면, 이제 대형 교단에서 대표회장이 나오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는 인식하에 군소교단을 대표해줄 새로운 김노아 목사를 뽑아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노아 목사는 과거 대형교단 총회장이 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소외될 수 밖에 없었던 중소교단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평가되며 반WCC, 반동성애 등 한기총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최근 극에 달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대항할 수 있는 인물로 교계에 평가되고 있다.

출마가 거론됐던 홍재철 목사와 개혁총연 교단에서 대표회장 후보로 추대 결의한 엄신형 목사는 ‘대표회장을 역임한 자는 후보등록을 할 수 없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대표회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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