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교회 장로 부부, ‘신천지로 낙인찍혀 억울하게 출교됐다’
삼천교회 장로 부부, ‘신천지로 낙인찍혀 억울하게 출교됐다’
  • 공동취재단
  • 승인 2017.12.29 14:2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동취재단이 이시봉 장로 부부의 억울함을 듣고 있다.

최근 감리교단 장로와 권사 부부를 ‘신천지’라고 판단해 교회에서 출교한 사태가 강원도 원주 삼천감리교회(담임 우광성 목사)에서 발생했다. 이를 공동취재단이 취재하고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손주까지 무려 5대째 감리교단에서 신앙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이시봉 장로에게 있어 교회와 신앙은 삶의 가장 중요한 중심이자 기준점이었다.

현재 원주 삼천교회 우광성 목사가 이시봉 장로 관련 명예훼손(형사), 명예훼손금지가처분(민사) 건에 대해 승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 목사는 이시봉 장로와 박선영 권사 부부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가 진행 중이라고도 전했다. 이시봉 장로가 제기한 모든 재판에서 승소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시봉 장로는 “재판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현재 항고 절차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시봉 장로부부는 절대로 신천지가 아님을 항변하고 있다. “신천지는 단연코 이단이 분명하다”라고 외치는 이들 부부는 “단 한 번도 신천지에 빠진 적도, 접촉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신천지가 되어 주일예배를 나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차갑고 경계 가득한 시선에 지옥보다 더 고통스러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이 장로 부부가 삼천감리교회로 온 것은 지난 7년 전이다. 노후를 은혜롭고 건강하게 보내고자 공기 좋고 물 좋은 강원도 원주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그전까지 출석하던 곳은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은혜감리교회다. 이들 부부는 은혜감리교회에 30여년을 출석하며 지금은 작고한 고 문춘웅 목사와 함께 교회 개척과 부흥을 함께 했다. 장로, 권사 직분 역시 은혜감리교회에서 받았으며, 원주로 올 당시 이명증서를 받아 삼천감리교회에 등록하고 신앙생활은 물론 직분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선교비 유용 문제

이 장로 부부는 삼천감리교회에서 그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신앙생활과 교회 봉사를 해왔음을 자부했다. 박거종 목사가 물러가고 미국에서 우광성 목사가 부임했을 때도 뜨레스디아스 사역과 브라질 선교사 초청 사역 등 교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1인당 20만원씩 참가비를 내고 저희 부부도 참여해 많은 봉사를 했다”면서 “우 목사가 교회 차원에서 브라질 선교사 등을 초청했을 때도 8박 9일간 언어는 모르지만 교회 차원에서 실시한 민박을 통해 선교사들을 섬겼다”고 덧붙였다.

이 장로는 교회 재정과 관련해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고 이를 고칠 것을 건의했는데, 이후 자신들에 대한 교회의 태도가 달라졌고, 결국 그 사건 이후 교회에서 출교를 당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장로는 “교회 행정 등을 건의하던 중, 재무부장으로부터 성도들이 드린 선교헌금이 교회 재정에 포함되지 않고 목사님이 직접 가져가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후 선교헌금도 교회 재정에 포함시켜 지출해야 한다고 장로회의에 건의해 이후 그렇게 됐으나, 이 사건 이후 각종 이유를 들어 신천지로 몰아 소명 기회도 없이 출교시켰다”고 주장했다.

 

선교후원하고, 식사대접하면 신천지?

이 장로가 이번 교회의 출교 판결에 가장 반발하는 것은 신천지로 매도하는 것도 문제지만, 신천지라 내세우는 이유가 너무도 타당치 않기 때문이다. 

이 장로는 “유모세(가명) 부목사님이 이슬람 국가인 중앙아시아 선교전략국으로 떠나던 날, 열악한 지역으로 가는 유 선교사의 아들에게 용돈을 보내주기 위해 은행계좌를 보내라 하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매월 3만원씩 보내주겠다고 했다”면서 “담임목사는 이러한 행위를 신천지 수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성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교회 봉사를 하는 것도 신천지 수법이라고 했으며, 감리교단 곽모 목사의 부탁으로 50권의 성경책을 가지고 원주교도소를 방문했는데, 이 역시 신천지의 수법이라고 자신들을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 뿐 아니라, “브라질 선교사를 초청한 교회 행사에 도움이 되기 위해 민박을 자원해 8박9일간 최선을 다했는데, 이 역시 신천지들의 수법이라고 했다”면서 “당시 민박을 한 가정은 우리 말고도 여러 곳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장로의 이런 주장에 교계 전문가는 “당장 이유만 봤을 때 결코 신천지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 “이러한 행위가 신천지 수법이라면 교회에서 어떠한 교제나 봉사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사실확인, 물증 없이 일방적 결정후 출교”

이 장로는 출교 전 장로직을 조기 은퇴한 바 있다. 한 발 뒤에서 교회를 섬기고자 조기 은퇴를 결심했는데, 사건이 터지자 이와 관련한 온갖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목사가 설교 시간에 신천지 고위 간부인데 쿠폰을 바꾸어 현금으로 쓴다. 장로 조기 은퇴는 신천지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등의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을 향해 사실확인이나 아무런 물증, 근거없는 소문들이 확산되자 이들은 심각한 대인 기피증 증상에 더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출교를 결정지은 삼천감리교회 기획위원회의 녹취록에 따르면 담임목사는 “억울하면 고소하라”며 “법적으로 준비하고 거짓말 탐지기를 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장로 부부는 당시 기획위원회가 자신들에게 소명 기회를 주거나 부부의 의견을 반영한 적이 전혀 없으며, 사전에 출교를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박선영 권사가 성도들 앞에서 소명할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자, 담임목사는 “그런 기회 안 줄 거예요. 이거 내가 말할 거예요. 교회를 와도 되고 안 와도 되는데, 오시게 되면 얘기를 한 후 이시봉 장로와 박선영 권사는 우리 교인이 아니니까 나가라고 선포할 거예요. 안 싸우고 ‘교인 여러분 다 끝났습니다. 나가주세요’라고 말할 거예요. 마지막까지 이시붕 장로를 옹호하는 사람은 안 나가도 됩니다. 그러나 그 분들도 신천지로 확인된 사람은 출교하게 돼 있으니까. 이거 제가 선포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또 “실제로 목회자로서 한 번도 저를 도와준 적이 없었어요. 항상 반대했고, 타당한 것도 반대했고, 늘 반대해서 이렇게 했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장로는 “반대한 것이 아니라 옳은 편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조금이라고 말하거나 목사의 의견을 거역하면 반대하는 것으로 보고 끝내 신천지로 몰아 출교까지 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은 서울과 달리 소문이 빠르다. 그렇기에 한번 신천지로 낙인된 이후 다른교회로 나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 교회 건축헌금 5000만원 반환소송

이 장로 부부는 가족의 이름으로 선교지에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8년 전 기도하면서 조끔씩 저축해 5000만원을 모았다. 힘든 일을 하면서도 가족 이름으로 교회를 건축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행복했다는 이 장로 부부.

그러나 이 같은 꿈은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1년 4개월 전 아프리카 나라들 중 교회 없는 지역에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담임목사와 상담 후, 교회 건축을 위한 목적성 선교헌금을 하기로 하고 5000만원을 헌금했다.

1년이 지나도록 교회는 건축을 하지 않고 있어, 부부는 담임목사에게 이를 요구했다. 그러자 “더러운 돈으로 교회를 건축할 수 없고 묘지를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로 부부는 “교회 이름까지 자녀들의 이름을 따서 하기로 하고 목적성 헌금을 했지만, 담임목사에게 돌아온 말은 ‘더러운 돈이기 때문에 교회를 건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조용히 있으면 6월까지 돌려주겠다고 하고도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가,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담임목사는 목적성 선교헌금을 이 장로 부부의 태도를 보고 난 후 돌려주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담임목사는 이 같은 약속조차 지키지 않았다. 이에 이 장로 부부는 법원에 반환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법원은 조정을 권고했으나 교회측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변론을 제기 중이며,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장로는 “문제는 법원의 조정시까지 아프리카에 교회를 건축하지 않다가, 변론이 시작되자 우간다 모 지역에 답사를 다녀왔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교회 측은 매년 연례적으로 선교사들을 초청하는 것을, 마치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가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적으로 삼천교회는 매년 브라질 등 선교 현지 목회자들을 연례적으로 초청해 삼천교회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삼천교회 성도들 집에서 국내 거주 기간 동안 민박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담임목사는 마땅한 반박보다는 “이미 다 끝난 일이다”며 본 사건을 일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산군이 2023-04-16 16:44:26
철저하게 수사해서 성도님 가정에 억울함이 없게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