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 기독교인들, ‘3년 만에 성탄 예배드려’
이라크 모술 기독교인들, ‘3년 만에 성탄 예배드려’
  • 채수빈
  • 승인 2017.12.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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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로부터 해방된 이라크 모술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각) 기독교인들이 크리스마스를 예배를 드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IS가 점령 후 기독교인들은 개종을 강요받았으며, 거부하면 죽거나 세금을 내야 했다. 모술을 비롯해 이라크 고대 기독교 공동체의 발원지인 니네베 평원의 많은 기독교인이 도망쳐 난민으로 살았다. 주민이 조금씩이나마 돌아오기 시작한 건 IS 세력이 약해진 올해 초부터다. 

AFP통신은 이날 모술에서 온전히 남은 유일한 교회당인 성 바울 교회에서 찬송가가 흘러나오는 동안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장갑차와 경찰이 주변을 삼엄하게 경계했다고 전했다.

IS는 지난 7월 모술에서 물러났으나,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그들의 삶과 가정을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10여 가정이 모술로 돌아온 상태다.

3년 전 IS가 모술을 점령하자 피난한 주민 호삼 아부드 씨는 이 매체에 "성탄예배는 생명이 모술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감격해 했다.

성바울 교회에서는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가 함께 촛불을 들고 크리스마스트리를 둘러싸 기쁨과 축복을 나눴다. 이 교회 주변엔 IS에게서 살해된 기독교도의 초상화를 전시해 이들의 희생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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