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사태, ‘회심(回心)한 목회자 인터뷰를 통해 돌아보다’ (上)
성락교회사태, ‘회심(回心)한 목회자 인터뷰를 통해 돌아보다’ (上)
  • 채수빈
  • 승인 2017.11.30 1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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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개협 측에서 교회 측으로 돌아온 이용원 목사

지금도 진행 중이고, 교계에 논란이 되는 성락교회 사태로 인해 베뢰아 신앙에 영향을 받아 목회하는 많은 목회자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개협 측 목회자들과 함께 활동하다가 성락교회 측으로 회심한 목회자가 있어 인터뷰를 통해 성락사태를 돌아봤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이용원 목사로 82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성락교회에서 신앙을 시작해 95년도 신학을 하고, 2000년도부터 선교사 활동을 했으며, 2010년에 목사 안수를 받고 7년 차 목회 활동을 해온 목회자다.

기자가 본 이용원 목사의 첫인상은 키도 크고 풍채도 약간 있는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전해주는 목회자 이미지였다. 

먼저 이번 교회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목사로서의 생활은 어떠했냐는 질문에 이용원 목사는 “특별히 목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 편한 길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다. 물론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사역을 하면서 내가 왜 이 길로 접어들었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작지만 사례를 통해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며 교회사태 발생 이전의 목회가 순조로웠다는 심경을 말했다.

올해 교회사태 발생하고 나서 목사님께서 교개협 측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관해서 묻자 그는 "교개협을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전임 감독님의 여러 가지 소문들로 인해 성도와 목사 간에 많은 생각이 있었다. 어느 날 집에 있는데 모 목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용은 감독님의 성추문 의혹에 대해서 말하며 이런 상황에서 성도들이 어떻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겠냐며,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서 감독님께 뜻을 모아서 글을 올리는 데 동참할 수 있겠냐는 연락이었다”고 말했다.

이용원 목사는 “동참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바로 대답은 못 했다. 못하고 있다가 수요예배를 드리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름은 올려놔달라고 했고, 당일 모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처음 시작한 것은 거의 감독님의 성추문 의혹으로 시작해서 교개협 내에 목회자개혁협의회(목개협)를 만들게 됐고 목사들의 마음을 글로 올렸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교개협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목사가 교개협 측에서의 사역과 이전 교회 측에서의 사역 때와의 차이와 교개협 측 성도들은 ‘교개협’을 어떻게 받아드리는지 물었다. 그는 “제가 맡은 예배당은 가평 쪽이다. 가평 쪽 예배당은 개혁 측 성도들이 90% 정도로 많은 편이었다. 특별히 예배당 사역에서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다. 전에 교회 측에 있을 때 보다는 자유로움은 있었던 것 같다. 어려운 시기에 목개협이라는 동질성이 있었기에 그랬던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교개협에 대해선 목사들도 성도들이 있으니까 힘을 얻고, 성도들도 목사들이 있어서 힘을 얻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 이면에는 교개협 측 성도들이 목사들의 말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최근에 세계선교센터 사건에서도 목회자들이 앞장섰는데, 그 이유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도들에게 입지가 서지 않기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일반 목회자들을 교개협 성도들은 크게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교개협에 있어 윤00 목사와 장00 장로, 두 사람이 교개협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내 생각에는 두 사람의 영향력은 크다고 본다. 좀 전에 말했듯이 다른 목회자들의 말은 잘 신뢰하지 않지만, 전체적인 모습을 볼 때 두 사람의 말은 영향력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기자는 역설적으로 두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고 보고, 두 사람이 사태를 잘 풀어나가려 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물었다. 이용원 목사는 "글쎄요. 현재 양측은 물과 불처럼 나뉘어 있고 괴리감이 있다. 성도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분도 있을 테지만, 내가 교개협 측에서 교회 측으로 온 것을 받아들여 주신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교회 측의 성도들이 개혁 측 성도들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교개협 측이 그런 마음이 있었다면, 교개협 측에서 제시한 감독님의 의혹들에 대해 법적으로 밝혀진 다음에 이런 일들을 진행해도 될 일인데, 교개협 측은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을 성도들 간에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전달했다. 이 일에 대해 교회 측에서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기엔 어려워 보인다”고 말해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것을 성도들에게 사실인 것처럼 전달한 잘못을 지적했다.

교개협 측은 “감독=장로=목사”의 개념이나 구조를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 같고, “교회의 주인은 성도다”라고 하면서 모두가 동등하다는 구조를 내세우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목사를 사무처리회가 고용한 직업인으로 대우하는 점도 포착된다. 이 목사님께서는 교회 측 목사의 권위와 개혁 측의 목사의 권위에 차이가 있는지 물었다.

이용원 목사는 "교개협 측으로부터 사례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까 교개협의 눈치를 보게 됐다. 내 생각이지만, 교개협이 사례를 주는 입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성도들의 입지를 내세우고 뜻을 관철시키려 하는것을 느꼈다. 일례로 교개협 측이 정한 정관의 색인된 부분을 볼때 내용대로라면 ‘목사는 목회가 아닌 설교만 해라'는 것이라고 느꼈다. 마음속에선 이것은 아닌데 목사는 목회를 해야 하는 데라고 느꼈다. 색인된 정관의 내용을 가지고 목개협의 다른 목회자들과 여러 차례 잘못된 부분에 관해서 대화했었다”라고 말해 목사의 권위에 대해선 교회 측에서는 목회의 입장이지만, 교개협 측에선 목회가 아닌 설교만 하는 사람임을 내포했다.

교개협에 머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가장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점에 관해 물었다. 그는 "수련회에서 찬양을 담당했다. 양 측을 모두 떠나서 성도들과 찬양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런 사태가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하나가 되어서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태에 대해 아쉬움과 하나가 되어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힘들었던 점은 매주 월요일마다 목회자 조회가 있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워크샵과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답답함을 느꼈다. 어떤 일에 대해서 교개협 지도부는 알고 있으면서 보안상 “이것은 아직 알 때가 아니야”라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식의 말을 할 때 안타까웠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닌데'라는 소통의 부재를 느꼈다. 교회가 변화하길 바란다며 모인 목회자들이 소통이 안 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한배를 탄 것이 아니었나?’라는 것을 알았다”고 밝혀 교개협 내부에서는 지도부와 그 밑에 목회자들 간에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성도들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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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2017-11-30 22:28:26
기사에 '김기동 감독님'이라고 하신 그 기자 분이시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