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칼럼] 교회의 담장부터 허물라
[이성복 칼럼] 교회의 담장부터 허물라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4.10.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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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장로

교회가 사회적 신뢰와 영향력을 점점 잃어가는 시대에 한국 교회가 새롭게지향해야 할 가치를 모색하고 조명하기 위해서 교회마다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고,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 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문제점을 '어떻게 실천 할 것인가' 에 대해서 해답은 나오지만, 피부에 닿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획기적인 전략은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이유 중에 제일은 '무관심'이란 고질적인 병이다.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아무리 외쳐봤자  '쇠귀에 경읽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예산, 시간, 장소, 인적자원등 여러가지 부재로,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지레 겁부터 먹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의 경중을 비교하여  우선 순위를 두고 중요한 일부터 하되 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될 것이다.

90년도초 관공서 부터 담장 헐기가 시작되어 넓은 공간을 시민들이 공유하는 휴식터로 만들고, 약 10년전부터는 각 지자제에서 그린파킹(green parking)운동을 주도하여 개인 주택도 자금지원을 받아 담장을 헐기 시작했다. 이로 인하여  주차난해소, 골목길 불법 주차 근절로 쾌적한  환경 등 여러가지로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정작 교회는 높은 담장은 허물지 못하고 오히려 교회 주변의 주택가를 마구잡이로 사들여 교회의 영역을 넓혀 교육관을 짓고 주차장을 만들어 아성을 쌓아만 가고있다. 바라건데 이제는 교회가 담장헐기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자. 더 나아가 각 교단 총회 결의로 결단을 하자.

아마도 이교회 저교회가 담장 헐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사회에 크나큰 이슈거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이 백팔십도 달라질 것이고, 어쩌면교회가 주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도 하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편견도 긍정적으로 마음의 문을열 것이다.

담장이 헐린 공간에  꽃나무를심고  카페와 쉼터를 만들고, 운동기구도 설치해 놓아 각박한 일상생활에서 오가며 쉬고, 즐기고 좋아할 이웃 주민을 생각해 보자. 나가서 전도해야 할 일을 내집에 그물을 쳐놓고, 저절로 들어온 이웃에게 차 한잔 대접하며 자연스럽게 예수그리스도를 소개한다면 강심장이 아니고는 "예수 안믿어요"라고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루빨리 내 교회부터 담을 헐어 주민들이 소통하고  쉼터로 제공하자. 어쩌면 담장 헐기가 실천되는 날부터 꺼져가는 전도의 불을 다시 지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서 교회내의 주차장을 주일 및 행사시 외에는 개방해서 주차난도 해소하고 더 나아가 예배당을 예식장이나  공연장, 세미나 장소로 제공하고 투표소, 화장실로 개방하여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고 공유하자.

물론 담을 헐고 주차장을 개방하므로,시설물 관리나 청소, 도난,소음, 사생활 노출등 야기될 것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실보단 득이 많을게 분명하다.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3장16절에 눈에 보이는 교회 건물이 성전이 아니라,성령으로 거듭난 성도들을성전이라고 했다.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교회의 담장부터 허물고 오픈하자. 그리고 이웃과 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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