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조과학회, ‘창조과학은 사이비가 과학이 아니다’
한국창조과학회, ‘창조과학은 사이비가 과학이 아니다’
  • 채수빈
  • 승인 2017.09.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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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만이 ‘과학’이라고 주장하면 안된다.
△한국창조과학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들이 모두 오해라고 해명했다.

 

한국창조과학회(회장 한윤봉 교수)가 9월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로 인한 창조과학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구의 나이를 6천 년이라고 주장하고, 비과학적인 단체에 몸담았던 자가 공직을 맡아선 안 된다는 논란 때문이다. 박 교수는 자진해서 사퇴했지만, 한국창조과학회에 대한 교계 및 사회의 관심은 더 높아져 결국, 서울 반포동 남서울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조과학은 사이비가 과학이 아니다”라고 해명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한국창조과학회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자신들 역시 연구와 증명을 통해 주장을 확인하는 과학자인데, 마치 사이비 과학자들로 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권진혁 교수(영남대 물리학과)는 “일반적으로 우주의 나이는 138억년, 지구의 나이는 46억년으로 알려져 있지만, 창조과학회는 우주와 지구의 나이를 6000년으로 주장하는 사이비 과학단체라고 잘못 알려지고 있다”면서 “시간의 문제는 물리학에 있어 가장 심오하고 어려운 문제이며, 우주와 지구의 나이와 같이 기원의 시간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아담이 성년으로 창조되었듯 시간은 창조 직후에 이미 작동하는 우주와 함께 이미 오래된 나이를 먹은 상태로 창조될 수 있다”며 “자연법칙에 의해서만 모든 것을 설명하고자 하는 과학자들은 이러한 창조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아인슈타인이 시공간에 대한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이후, 시간은 물리학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이 되었다. 최근의 물리학은 아인슈타인의 4차원을 뛰어넘어 더 높은 차원도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차원이 높아질수록 시간의 문제는 더 어려워진다. 비전문가들은 3차원적 관념에 의존하여 우주와 지구의 나이를 이해하려 하기 때문에 많은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병수 교수(경인여대)는 “수백만년 동안 모래만 쌓이고, 또 수백만년 동안 석회만 쌓여서 지층이 나눠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엄청난 퇴적면에 걸쳐 입자별로 쌓였다는 것은 엄청난 홍수가 있었다는 증거”라며 “단시간에 홍수로 인해 지층이 퇴적됐다면 장구한 시간은 없는 것이다. 몇억년 됐다는 화석에서 아직도 냄새가 나고, 단백질이 남아있다는 것은 그들의 이론으로는 설명될 수가 없다. 이런 자료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런 논문들은 주류 과학계에서 배척받고 있다”고 했다.

 

정선호 교수(건국대)는 “진화는 일단 무작위적으로 자연발생해서 없던 물질이 최초로 작은 원소가 만들어지고, 화학진화로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세포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생물체가 만들어진다는 생물학적인 진화론의 본질”이라며 “화학진화는 절대 불가능(absolutely impossible)하다. 많은 사람들이 외친다고 따라가면 다수가 진리가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한윤봉 회장(전북대 화학공학 교수)은 "진화론도 그런 오해 중 하나다. 많은 이들이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있어 진화론이 유일한 과학인 것처럼 알고 있지만, 사실 진화론을 증명할 수 있는 과학적 논거는 없다"며 "저 역시 철저한 진화론자였다가 바뀌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주장은 적어도 진화론과 창조론, 젊은 지구와 오랜 지구를 동일선상에 놓고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한국창조과학회는 생명의 기원을 설명함에 있어 진화론을 부정한다. 어느 하나의 종(種)이 전혀 다른 종으로 진화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 때문이다. 가령 물고기가 뭍으로 올라와 양서류가 됐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최근 기독교 내부에서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른바 ‘유신 진화론’도 일종의 ‘타협’이라며 인정하지 않는다.

 

한 회장은 “결국 한국창조과학회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신을 부정하는 진화론에 맞서 하나님의 창조를 증거하고 이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다소 오해를 낳았다면 그런 부분을 성찰하면서 보다 지혜롭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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